제목
좋은 글로 우리의 마음을 달래보려 합니다.
작성자
☆한순례한복☆
등록일
2009-02-15 19:42:05
조회수
2656
소 원 시

이 어 령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덕담 대신 날개를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 없고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앉아 있을 때 걷고 그들이 걸으면 우리는 뛰었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와 이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눈앞인데 그냥 추락할 수는 없습니다.
벼랑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가 ‘북한이 핵을 만들어도 놀라지 않고,
수출액이 4000억 달러를 넘어서도 웃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습니까.

거짓 선지자들을 믿은 죄입니까. 남의 눈치보다 길을 잘못 든 탓입니까.
정치의 기둥이 조금만 더 기울어도, 시장경제의 지붕에 구멍 하나만 더 나도.
법과 안보의 울타리보다 겁 없는 자들의 키가 한 치만 더 높아져도
그 때는 天仞斷崖(천인단애 : 천 길이나 되는 높은 낭떠러지)의 나락입니다.

非常(비상)은 飛躍(비약)이기도 합니다.
싸움 밖에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비둘기의 날개를 주시고,
살기에 지친 서민들에게는 독수리의 날개를 주십시오.

주눅 들린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 주시고,
진흙바닥의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주소서.
날게 하소서.

그리고 남남처럼 되어가는 가족에는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 주소서.
이 사회가 갈등으로 더 이상 찢기기 전에 기러기처럼 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소리 내어 서로 격려하고 선두의 자리를 바꾸어 가며 대열을 이끌어 간다는
저 신비한 기러기처럼 우리 모두 날게 하소서.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어느 소월의 마지막 대목처럼
지금 우리가 외치는 이 소원을 들어 주소서.

은빛 날개를 펴고 새해의 눈부신 하늘로 일제히 날아오르는 경쾌한 비상의 시작!
벼랑 끝에서 날게 하소서......

기도의 제목이 응답되시는 복된 새해 되세요.



우리 가슴에서 느껴지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이렇게 글로 만날 수 있어서
홈페이지에 올려봅니다.
한순례 우리옷을 방문해주신 모든 이에게 똑같이 느껴지는 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단 우리에게만 와 닿는 내용은 아닐 것입니다.
정말 천인단애의 끝에 있는 그들과 비상을 꿈꾸는 그들에게 힘을 주는..
그리고 우리의 벼랑을 깨워주는 시가 아닐까요?
일어나야겠지요.
떨어지지 않도록 우리가 서로에게 날개가 되어주고, 비옥한 땅이 되어 주도록 함께 일어나야 합니다.
올 한해 우리 모두 따스한 손이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