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동기들에 비해 많은 나이에 대학을 들어오려 마음먹기가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텐데요. 많은 대학 중에 배화를 선택하게 된 동기와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제 전공에 맞춰서 전통복식 공부를 하려고 알아보던 중 배화여대에 전통복식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직접 매장 경영을 하다 보니까 실무 경험의 필요성도 중요하지만 이론적으로도 구체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야 내 자신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서 손님들에게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늦은 나이지만 어렵게 용기를 내서 입학을 하게 되었고 현재는 지식적인 면에서 부자가 된 느낌이 들어요. 사실 처음에는 정말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합격하리라곤 생각도 못했지만 합격 했을 때에도 많이 망설였어요.

Q2. 학창시절에 체육대회를 더불어 학교의 모든 일에 적극적이셨다고 들었는데요. 항상 적극적이시고 열정적이신 비결을 말씀해주세요.  
학교를 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4년제 대학교 못지않게 기왕 주어진 대학생활 2년을 후회스럽게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모든 일에 열심히 참여하게 되었어요. 사실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고 싶었지만 제 뜻과 다르게 같은 동기들에게 상처를 주게 될까봐 나름대로 많이 주춤주춤하게 되었어요. 한발자국 두발자국 앞서가는 것보다 학생들보다 반발자국만 앞서가야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학생들을 함께 이끌고 한발자국씩 나아갔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아쉽기도 해요.

Q3. 대학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좋지 않은 기억이네요.(웃음) 제가 동기들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다보니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도 많이 속상해요. 제가 가까이 다가가려고 해도 아이들이 저를 어렵게 생각하고 자꾸 멀어지려 했던 것이 좀 아쉬웠어요. 다른 방향으로도 많이 접근했었지만 결국은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랬는지 마지막까지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다음에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체전 때 제 나이가 비록 40대이지만 마음만은 20대로 돌아가서 동기들과 함께 소리 지르면서 응원하고 했던 것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또 힘들지만 함께 땀 흘리며 졸업작품전시회를 준비했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Q4. 졸업하시면서 학교에 장학금으로 1000만원을 기증하셨다고 들었어요. 큰 돈을 선뜻 내시기가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텐데 장학금을 기부하신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지요?  
저는 처음 입학할 때부터 ‘만약 장학금을 받는다면 그 때마다 그것 이상의 장학금을 낼 것이다’라고 다짐했어요. 하지만 교수님께서 그것보다는 졸업할 때 장학금을 기부해서 후배들에게 주는 편이 더 낫지 않겠냐는 말씀에 다시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어요. 전 입학해서 2학기 때부터 쭉 장학금을 받았어요. 학생들 중에 공부도 열심히 해야 되겠지만 또 집안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벌어 쓰는 학생들을 보니 안타까워서 그 이상을 돌려주고 싶고 혹시라도 나로 인해서, 내가 장학금을 받으면서 그런 학생들에게 조금 피해를 주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장학금을 기부한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학생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큰 돈일 수 있지만 사실 제가 사업을 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선 1000만원이 조금 적지 않았나하는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제가 기부한 장학금으로 몇 번만 주는 게 아니라 이자로 더 많은 학생들에게 계속해서 준다는 말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만약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더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또한 저로 인해 우리과(전통의상과)가 지금보다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어요.

Q5.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나 창업을 원하는 많은 학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열심히 하면 꿈은 이루어진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라는 말이 있듯이 내가 무언가를 해야되겠다하는 목적을 가지고 부지런하게 생활하고 큰 꿈을 가지고 노력하다 보면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또 뭐든 많이 알수록 좋아요. 자신의 지식 범위가 넓어진 만큼 자신에게 도움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어요. 예를 들면 직장 내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수록 위상이 높아지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적을수록 스스로가 위축되고 그러면서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여러분이 학교 다닐 때 공부도 물론 열심히 해야 되지만 컴퓨터로 내로라하는 회사 사이트도 많이 돌아다니고 학교 밖의 지식도 많이 쌓아야 해요. 부지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놀러 다니는 것은 보고 듣고 생각하며 알게 모르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필요 이상의 잠을 자는 것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요.

 다방면에서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셔서 다들 사회에서 우뚝 선 배화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교육부/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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